떠날지도국내 여행 일정

예산 30만원으로 1박 2일, 어디에 얼마를 쓸까

둘이서 30만원 정도로 1박 2일 국내 여행을 계획할 때 교통과 숙박, 식비를 배분하는 기준과 무료 명소를 활용하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먼저 큰 덩어리 세 개로 나누세요

둘이 1박 2일을 다녀오는 데 30만원이라면 교통, 숙박, 식비가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대략 교통에 8만원, 숙박에 10만원, 식비에 9만원, 입장료와 기타에 3만원 정도로 나누면 현실적인 그림이 나옵니다. 지역과 계절에 따라 비율은 달라집니다.

이 중 가장 먼저 정해야 할 것은 숙박입니다. 숙박비는 요일과 예약 시점에 따라 두 배까지 차이가 나는 항목입니다. 평일이나 일요일 숙박으로 옮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5만원 가까이 아낄 수 있고, 그 돈을 저녁 한 끼에 쓰는 편이 만족도가 높습니다.

예산을 짤 때는 항목마다 조금씩 여유를 두고 마지막에 예비비 2만원을 남겨 두세요. 택시를 한 번 더 타거나 비가 와서 실내 전시를 추가하는 상황은 거의 반드시 생깁니다. 여유가 없으면 그때부터 여행이 아니라 절약이 목적이 됩니다.

교통비를 줄이는 현실적인 방법

기차는 예매 시점이 곧 가격입니다. KTX와 SRT 모두 일찍 예매하면 할인 상품을 잡을 수 있는 경우가 있고, 주말보다 평일이 좌석 여유가 많습니다. 정확한 할인율과 조건은 수시로 바뀌니 예매할 때 확인하세요.

고속버스나 시외버스는 기차보다 싼 대신 시간이 더 듭니다. 강릉이나 전주처럼 서울에서 두세 시간이면 닿는 지역은 버스도 충분히 쓸 만합니다. 왕복 중 한 편만 버스로 바꿔도 몇 만원이 절약됩니다.

현지 이동은 대중교통을 기본으로 하되 두 명이면 짧은 거리는 택시가 오히려 합리적입니다. 기본요금 거리를 버스 두 번 갈아타서 가느니 택시 한 번이 시간과 체력 모두에서 낫습니다. 제주처럼 렌터카가 사실상 필수인 지역은 유류비와 주차비까지 미리 계산에 넣으세요.

무료 명소로 낮 시간을 채우세요

다행히 국내 여행에서 돈이 가장 적게 드는 부분이 볼거리입니다. 서울만 해도 국립중앙박물관과 서울역사박물관, 코엑스 별마당도서관, 서울로7017이 무료이고, 리움미술관 상설전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도 무료 관람이 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주는 첨성대가 24시간 무료 개방이고 국립경주박물관, 교촌마을 최부자댁이 무료입니다. 전주는 전라감영과 국립전주박물관, 국립무형유산원, 팔복예술공장이 무료이고, 강릉은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과 대도호부관아, 솔향수목원이 무료입니다.

해변과 공원, 산책로는 어디서나 공짜입니다. 부산 동백섬 한 바퀴, 광안리 민락수변공원의 야경, 여수 오동도 방파제 산책, 제주 한담해안산책로가 모두 돈이 들지 않으면서 그 지역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만들어 줍니다.

식비는 한 끼를 몰아주는 방식으로

네 끼를 모두 잘 먹으려 하면 예산이 금방 바닥납니다. 대신 저녁 한 끼만 제대로 먹고 나머지는 가볍게 가는 방식이 만족도가 높습니다. 아침은 국밥이나 콩나물국밥, 점심은 국수나 시장 간식으로 채우고 저녁에 회나 고기를 먹는 식입니다.

시장은 예산 여행의 핵심입니다. 부산 부평깡통야시장, 강릉 중앙시장, 전주 남부시장, 제주 동문시장에서 여러 집을 조금씩 도는 방식이면 만원 안팎으로 배가 부릅니다. 경주 성동시장 한식뷔페 골목은 만원 안팎에 반찬을 골라 담는 방식이라 가성비가 좋기로 유명합니다.

숙소에 취사가 가능하면 아침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편의점 도시락이나 시장에서 산 반찬으로도 충분합니다. 카페도 하루 한 번으로 정해 두면 둘이 2만원 가까이 아낄 수 있으니, 대신 그 한 번을 전망 좋은 곳으로 제대로 고르세요.

숙소에서 아끼는 법과 아끼지 말아야 할 것

게스트하우스와 비즈니스 호텔, 모텔은 같은 지역에서도 가격 차이가 큽니다. 위치를 한두 정거장 양보하면 요금이 확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니, 대신 그 지역의 교통이 편한지를 함께 보세요. 결국 택시를 타게 되면 아낀 의미가 없습니다.

주말과 성수기, 축제 기간에는 같은 방이 두 배가 되기도 합니다. 강릉은 새해 해돋이 시즌, 부산은 여름과 불꽃축제 기간, 전주는 영화제와 단풍철이 그렇습니다. 날짜를 하루만 옮겨도 예산이 크게 달라집니다.

다만 안전과 청결은 아끼지 마세요. 후기가 없는 지나치게 싼 숙소는 피하고, 혼자라면 특히 위치와 잠금장치를 확인하세요. 요금과 할인 조건은 수시로 바뀌니 예약 직전에 다시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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