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여행, 이렇게 다녀오세요
강릉은 서울역에서 KTX로 두 시간이면 닿는 동해안의 대표 여행지입니다. 기차에서 내리면 소나무 숲 냄새와 바다 냄새가 먼저 마중을 나오고, 도시 어디를 가도 커피 향이 따라옵니다. 경포호 둘레의 고택과 초당 순두부, 안목 커피거리의 로스터리, 정동진의 해돋이, 주문진 수산시장의 활기까지 성격이 다른 풍경이 해안선을 따라 30km 안에 모여 있어서 1박 2일이면 핵심을, 2박 3일이면 여유 있게 전부 돌아볼 수 있습니다.
권역은 크게 다섯으로 나눠 보면 동선이 편합니다. 경포·초당은 강릉 여행의 중심으로 경포해변과 경포호, 오죽헌과 선교장 같은 고택, 초당 순두부 골목과 아르떼뮤지엄이 반경 2km 안에 모여 있습니다. 안목·강문·송정은 커피와 바다의 조합으로, 안목 커피거리에서 테이크아웃 한 잔을 들고 송정 솔숲과 강문 솟대다리까지 해안을 따라 걷는 코스가 인기입니다. 강릉 시내·중앙시장은 KTX 강릉역에서 가까워 도착 직후나 떠나기 전 들르기 좋고, 중앙시장 간식 투어와 명주동 골목 카페, 월화거리 밤 산책이 이어집니다. 정동진·심곡은 해돋이와 레일바이크, 하슬라아트월드, 바다부채길 트레킹으로 하루가 꽉 차는 권역이고, 주문진·연곡·사천은 수산시장에서 회와 대게를 먹고 소돌 아들바위, 방탄 버스정류장, 사천진해변의 카페를 도는 북쪽 코스입니다.
동행에 따라 추천 코스가 달라집니다. 연인이라면 안목 커피거리와 강문 솟대다리의 노을, 명주동 골목 카페와 월화거리 야경을 묶은 카페·야경 코스가 어울립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경포아쿠아리움 대신 아르떼뮤지엄과 참소리축음기박물관 같은 실내 볼거리에 정동진 레일바이크와 송정 솔숲을 더하고, 순두부젤라또 같은 간식 포인트를 중간중간 넣어 주세요. 부모님과 가신다면 오죽헌과 선교장, 초당 순두부, 주문진 수산시장처럼 걷는 거리가 짧고 식사가 든든한 곳 위주로 짜고 자차나 택시를 활용하는 편이 편합니다. 혼자 오신다면 테라로사 본점과 보헤미안 박이추커피 같은 로스터리를 순례하며 사천진해변과 경포호를 걷는 느린 여행을 권합니다.
이동은 KTX 강릉역을 기준으로 시내버스와 택시를 섞어 쓰면 뚜벅이도 충분합니다. 강릉역에서 경포와 안목은 버스로 15~20분, 택시로 10분 안팎이고, 주문진은 300번대 버스로 40분, 정동진은 무궁화호나 버스로 30~40분입니다. 다만 테라로사 본점과 솔향수목원, 헌화로 드라이브처럼 시 외곽의 장소는 자차나 택시가 편하고, 부모님이나 아이와 함께라면 렌터카가 시간을 크게 아껴 줍니다. 여름 성수기 주말에는 해안도로와 초당 순두부 골목 주차가 어려우니 아침 일찍 움직이는 것이 요령입니다.
계절별로는 4월 초 경포호 벚꽃길과 선교장 담장길이 봄의 하이라이트이고, 여름은 7~8월 해변 개장 기간에 맞춰 경포와 사천진에서 물놀이를 즐기되 한낮은 실내 전시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을에는 10월 강릉커피축제와 함께 바다부채길 트레킹, 헌화로 드라이브가 가장 쾌적하고, 겨울은 정동진 해돋이와 대게 제철이 겹치는 시기라 새해 전후로 가장 붐빕니다. 어느 계절이든 바닷바람이 세니 얇은 겉옷 하나를 챙기시고, 커피는 하루에 두세 잔 마시게 되니 일정에 카페 시간을 넉넉히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