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짐 싸기 체크리스트, 1박과 2박 그리고 계절별로
1박과 2박에 필요한 짐의 기준과 계절별로 달라지는 준비물, 가방을 고르는 요령과 짐을 줄이는 방법을 실제 상황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가방부터 정하면 짐이 정해집니다
짐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작은 가방을 고르는 것입니다. 공간이 있으면 반드시 채우게 됩니다. 1박이면 백팩이나 작은 보스턴백 하나, 2박이면 기내용 캐리어 정도가 적당합니다.
캐리어와 백팩 중에서는 그 지역의 바닥을 보고 정하세요. 서울과 부산처럼 지하철로 다니면 계단이 많아 백팩이 편하고, 제주처럼 차로 다니면 캐리어가 낫습니다. 전주 한옥마을이나 부산 감천문화마을 근처 숙소라면 돌바닥과 오르막 때문에 캐리어가 고생입니다.
숙소에 짐을 두고 나온다는 전제로 낮에 들고 다닐 작은 가방을 하나 더 챙기세요. 에코백이나 작은 크로스백이면 충분합니다. 시장에서 산 것을 담을 여유 공간도 그 가방이 해 줍니다.
1박과 2박의 차이
1박이면 옷은 입고 간 것 외에 상의 하나와 속옷, 양말 한 벌이면 끝입니다. 세면도구는 숙소 어메니티로 대부분 해결되니 칫솔과 기초화장품 정도만 챙기면 됩니다. 여기서 더 넣기 시작하면 짐이 두 배가 됩니다.
2박이면 상의 두 벌과 속옷, 양말 두 벌로 늘어납니다. 하의는 대부분 하나로 버틸 수 있습니다. 많이 걷는 일정이라면 양말은 한 켤레 더 챙기는 편이 좋습니다. 발이 젖거나 땀이 차면 그날 컨디션이 무너집니다.
3박 이상이면 세탁을 전제로 짐을 싸는 편이 낫습니다. 요즘은 게스트하우스나 호텔에 세탁기가 있는 곳이 많고 근처 코인세탁소도 찾기 쉽습니다. 나흘치 옷을 전부 들고 다니느니 한 번 빠는 편이 훨씬 가볍습니다.
계절별로 달라지는 것들
봄과 가을은 일교차가 관건입니다. 낮에는 반팔로 충분해도 해가 지면 바닷바람이 찹니다. 강릉과 여수, 부산처럼 바다를 낀 도시에서는 얇은 겉옷 하나를 반드시 챙기세요. 벚꽃철 아침저녁은 생각보다 춥습니다.
여름에는 햇빛 대비가 짐의 절반입니다. 모자와 선크림, 선글라스에 더해 갈아입을 상의를 한 벌 더 넣으세요. 해변에 간다면 수건과 방수 파우치, 슬리퍼가 필요하고, 제주 섭지코지나 새별오름처럼 바람이 센 곳에서는 모자가 날아가지 않게 끈이 있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에는 핫팩과 장갑, 목도리가 체감온도를 크게 바꿉니다. 정동진 해돋이나 향일암 일출처럼 새벽에 바닷가에 서 있는 일정이 있다면 필수입니다. 제주 만장굴처럼 동굴 내부는 사계절 12도 안팎이라 여름에도 겉옷이 필요한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빠뜨리기 쉬운 것들
보조배터리와 충전 케이블은 여행에서 가장 자주 잊고 가장 아쉬운 물건입니다. 지도와 사진, 예매 확인까지 전부 휴대폰으로 하니 배터리가 곧 여행 수명입니다. 멀티 탭이나 여러 포트가 있는 충전기가 있으면 일행과 나눠 쓰기 편합니다.
상비약도 챙기세요. 두통약과 소화제, 밴드 정도면 충분하고 멀미가 있다면 멀미약을 더합니다. 시장 음식과 회를 연달아 먹는 일정이라면 소화제가 특히 요긴합니다. 지방 소도시에서는 밤에 약국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현금 약간과 신분증도 빼놓지 마세요. 시장 노점과 일부 마을버스는 현금이 편하고, 렌터카를 빌리려면 면허증 실물이 필요합니다. 항공권이나 열차표는 앱에 있지만 휴대폰이 꺼졌을 때를 대비해 예약번호를 적어 두면 좋습니다.
신발이 절반입니다
국내 여행에서 하루 만 오천 보에서 이만 보는 흔합니다. 예쁜 신발보다 발에 익은 신발이 훨씬 중요합니다. 새로 산 신발을 여행에 처음 신고 가는 것만큼 위험한 선택이 없습니다.
코스에 따라 필요한 신발이 다릅니다. 부산 감천문화마을과 흰여울문화마을, 경주 남산 삼릉길, 여수 향일암과 금오도 비렁길, 강릉 바다부채길은 모두 운동화가 필요합니다. 반대로 해변과 물놀이 일정이 있다면 샌들이나 슬리퍼를 하나 더 챙기세요.
발이 편해야 일정이 지켜집니다. 밴드 몇 장을 가방에 넣어 두고, 물집이 잡히기 전에 미리 붙이는 것이 요령입니다. 숙소에서 신을 실내용 슬리퍼를 챙기는 것도 하루의 피로를 푸는 데 의외로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