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지도국내 여행 일정

렌터카와 뚜벅이, 지역별로 뭐가 유리한가

제주와 경주처럼 차가 필요한 곳과 서울과 부산처럼 대중교통이 나은 곳을 구분하고, 주차와 비용까지 포함해 판단하는 기준을 정리했습니다.

판단 기준은 세 가지

차를 빌릴지 말지는 세 가지로 결정됩니다. 목적지가 흩어져 있는지, 대중교통 배차가 촘촘한지, 주차가 가능한지입니다. 셋 중 둘 이상이 불리하면 차가 정답이고, 반대라면 대중교통이 정답입니다.

인원수도 큽니다. 혼자나 둘이면 대중교통과 택시 조합이 대체로 싸고, 넷이면 렌터카 쪽이 유리해지는 구간에 들어갑니다. 유류비와 주차비, 톨게이트까지 넣고 인원수로 나눠 비교해 보세요.

마지막으로 술을 마실 계획이 있는지를 봐야 합니다. 저녁에 술이 들어가는 여행이라면 차를 빌려도 저녁에는 결국 택시를 타게 됩니다. 이 경우 낮에만 차를 쓰는 셈이라 비용 효율이 떨어집니다.

차가 사실상 필요한 곳

제주는 렌터카가 기본값입니다. 공항에서 성산까지 한 시간 반, 협재까지 한 시간이 걸리고 중산간의 사려니숲길이나 새별오름은 버스로 접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루에 서너 곳을 보려면 차가 있어야 합니다.

경주도 시내를 벗어나면 차가 편합니다. 대릉원과 황리단길, 첨성대는 걸어서 다닐 수 있지만 양동마을과 옥산서원, 문무대왕릉과 양남 주상절리는 서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동해안까지 넣는 일정이라면 차 없이는 하루가 이동으로만 찹니다.

여수도 돌산과 백야도, 낭도까지 보려면 차가 낫습니다. 다만 구도심과 엑스포 단지, 오동도만 본다면 걸어서와 버스로 충분합니다. 강릉은 중간쯤인데 경포와 안목, 시내는 버스로 되지만 테라로사 본점과 헌화로, 바다부채길은 차가 편합니다.

차가 오히려 불편한 곳

서울은 대부분의 경우 차를 두고 오는 편이 낫습니다. 지하철망이 촘촘하고, 종로와 성수, 홍대 일대는 주차가 어렵고 비쌉니다. 광장시장이나 남대문시장 근처에 차를 대려다 30분을 쓰는 일이 흔합니다.

부산도 여행 동선 대부분이 도시철도로 이어집니다. 해운대와 광안리, 서면, 남포동이 모두 역세권이고 감천문화마을은 마을버스가 오르막을 대신해 줍니다. 여름 주말 해운대 일대는 도로가 거의 정체라 차가 오히려 느립니다.

전주 한옥마을도 차와 궁합이 나쁩니다. 골목이 좁고 주말에는 주변 주차장이 일찍 찹니다. 전주는 한옥마을과 객리단길, 서학동이 걸어서 이어지니 숙소를 그 근처에 잡고 걷는 편이 훨씬 즐겁습니다.

빌린다면 챙길 것들

예약은 일찍 할수록 선택지가 넓습니다. 제주 성수기에는 차종이 먼저 동나고 가격도 올라갑니다. 면허증 실물과 운전 경력 조건, 추가 운전자 등록 여부를 미리 확인하고, 두 명이 번갈아 운전할 계획이면 반드시 등록해 두세요.

보험은 자기부담금 조건을 보는 것이 핵심입니다. 가장 싼 상품은 사고 시 부담이 크게 남습니다. 인수할 때 차량 외관을 휴대폰으로 한 바퀴 찍어 두면 반납할 때 생기는 분쟁을 거의 막을 수 있습니다.

주유는 반납 전에 근처 주유소에서 채우는 편이 대체로 저렴합니다. 제주 공항 인근과 부산 시내 주유소는 가격 차이가 있으니 앱으로 확인하세요. 하이패스 단말기 유무와 통행료 정산 방식도 인수 시 물어보면 좋습니다.

섞어 쓰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

하루는 차를 쓰고 하루는 걷는 방식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경주라면 첫날 시내를 걸어서 돌고 둘째 날만 차를 빌려 양동마을과 동해안을 도는 식입니다. 렌터카는 하루 단위로 빌릴 수 있어 이런 조합이 어렵지 않습니다.

택시를 계획에 넣는 것도 방법입니다. 강릉 솔향수목원이나 부산 황령산 봉수대처럼 대중교통이 애매한 한두 곳만 택시로 다녀오면, 하루 종일 차를 빌리는 것보다 훨씬 쌉니다. 돌아올 차편이 마땅치 않은 곳은 미리 콜을 잡아 두세요.

짐이 많거나 아이와 부모님이 있다면 비용보다 체력이 기준이 됩니다. 이 경우 차를 빌리는 편이 거의 항상 낫습니다. 반대로 혼자 걷는 여행이라면 차는 자유를 주는 대신 주차라는 숙제를 함께 줍니다.

숙소를 기준으로 판단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숙소가 역세권이면 대중교통 쪽으로 기울고, 외곽 독채나 펜션이면 차가 없으면 곤란해집니다. 결국 숙소와 이동 수단은 따로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정해야 하는 한 쌍입니다.

이어서 보면 좋은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