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여행, 이렇게 다녀오세요
가평은 경기도 북동쪽에서 북한강과 청평호를 끼고 길게 펼쳐진 고장입니다. 서울에서 차로 한 시간 안팎이라 당일치기도 가능하지만, 남이섬과 자라섬 같은 강 위의 섬, 쁘띠프랑스와 에델바이스 스위스테마파크 같은 유럽풍 마을, 아침고요수목원과 잣향기푸른숲 같은 숲이 한데 모여 있어 하룻밤 묵어 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땅의 대부분이 산지라 명지산과 운악산, 연인산으로 이어지는 계곡과 능선도 풍부합니다. 다만 명소 사이가 넓게 흩어져 있어 하루에 한두 권역만 고르는 편이 덜 지칩니다.
권역은 다섯으로 나누면 동선이 또렷해집니다. 가평읍·남이섬·자라섬은 경춘선 가평역을 중심으로 남이섬 선착장과 자라섬, 가평레일파크, 오일장이 모인 가장 번화한 권역입니다. 청평·북한강변은 청평역과 청춘역1979, 호명호수, 강변 카페가 이어지는 서쪽 관문입니다. 설악·청평호반은 쁘띠프랑스와 이탈리아마을, 에델바이스 스위스테마파크 같은 테마 마을과 막국수 식당, 한옥 식당이 모인 곳입니다. 조종·현리·명지산은 운악산 현등사와 출렁다리, 명지산과 연인산 산행이 이어지는 북부 산악 권역이고, 상면·아침고요·잣향기는 수목원과 잣나무 숲, 잣두부 식당이 이어지는 남쪽 숲 권역입니다.
누구와 가느냐에 따라 뼈대가 달라집니다. 연인이라면 낮에 쁘띠프랑스와 이탈리아마을을 보고 해 질 녘 호반 카페에서 노을을 맞는 하루가 잘 어울리며, 겨울에는 아침고요수목원의 별빛 정원을 밤 일정으로 더하면 좋습니다. 친구끼리라면 가평레일파크와 남이섬을 묶고 자라섬 강변에서 저녁을 맞는 일정이 무난합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양 먹이 주기가 있는 에델바이스 스위스테마파크, 아침고요가족동물원, 한국초콜릿연구소뮤지엄처럼 체험이 있는 곳을 중심에 두세요. 부모님을 모신다면 잣향기푸른숲 무장애나눔길과 아침고요수목원, 잣두부 정식이 편안합니다. 혼자라면 호명호수 둘레길이나 칼봉산자연휴양림 숲길에 북한강변 카페를 더해 천천히 걷는 일정이 어울립니다.
서울에서는 경춘선과 ITX-청춘으로 가평역과 청평역에 닿을 수 있어 남이섬과 자라섬, 청춘역1979처럼 역 가까운 곳은 기차 여행도 가능합니다. 그 밖의 명소는 군내버스가 드물어 자차나 택시가 사실상 필요하며, 군에서 운영하는 순환 버스가 있지만 노선과 요금은 변동 가능하니 출발 전에 확인하세요. 주말과 단풍철에는 서울 방향 경춘로와 호반로가 심하게 막히니 오전 일찍 들어가 일찍 빠져나오는 계획이 좋습니다. 산간 지역은 해가 일찍 져서 늦은 오후 산행은 피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계절로 보면 사월에는 에덴벚꽃길 벚꽃이, 늦봄에는 자라섬 꽃 페스타가 열리고, 여름에는 용추계곡과 어비계곡 물놀이가 인기입니다. 시월에는 단풍과 함께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이 열리며, 겨울에는 눈 덮인 호명호수와 아침고요수목원 오색별빛정원전이 여행의 이유가 됩니다. 행사 일정과 입장료, 운영 시간은 해마다 달라지므로 방문 전에 공식 안내를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