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여행, 이렇게 다녀오세요
안동은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조선 선비 문화의 흔적이 짙게 남은 도시입니다. 낙동강이 휘감아 도는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퇴계 이황의 도산서원,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 남은 봉정사까지 세계유산만 네 곳이 한 도시 안에 있습니다. 그렇다고 답사만 하는 여행은 아닙니다. 구시장 골목에서 찜닭을 나눠 먹고, 헛제사밥과 간고등어로 이 지역 밥상을 맛보고, 해가 지면 월영교 위를 걸으며 강물에 번지는 조명을 보는 것까지가 안동 여행의 한 세트입니다.
권역은 넷으로 나눴습니다. 시내·구시장은 찜닭골목과 문화의거리, 웅부공원, 신세동 벽화마을이 걸어서 이어지는 원도심에 임청각과 영호루, 차로 25분 거리의 봉정사까지 묶은 권역입니다. 월영교·안동호는 월영교와 안동시립박물관, 호반나들이길, 유교랜드가 모여 있어 반나절 산책과 야경을 함께 즐기기 좋습니다. 하회마을·병산서원은 시내에서 서쪽으로 30분 떨어진 곳으로 부용대 전망과 탈놀이 공연, 경북도청 신청사까지 하루를 온전히 쓰게 됩니다. 도산서원·예끼마을은 북쪽 안동호 기슭의 권역으로 도산서원과 이육사문학관, 안동호 선성수상길, 강변 고택들이 이어집니다.
동행별로 보면 연인은 월영교 야경과 선성수상길 노을, 한옥 카페 조합을 추천합니다. 아이가 있다면 유교랜드와 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 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처럼 몸으로 체험하는 곳을 넣고, 뼈 없는 찜닭을 내는 식당을 골라 보세요. 부모님과는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헛제사밥과 간고등어 정식처럼 편하게 앉아 먹는 한식이 잘 맞습니다. 친구끼리는 구시장 찜닭골목과 음식의길 갈비골목, 문화의거리를 묶은 원도심 먹방이 즐겁고, 혼자라면 봉정사 숲길과 병산서원 만대루처럼 조용한 곳을 오전에 걷는 하루를 권합니다.
이동은 차가 있어야 편합니다. KTX 이음이 서는 안동역과 버스터미널이 송현동에 함께 있고, 원도심과 월영교 권역은 시내버스와 택시로도 충분히 다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도산서원, 봉정사는 시내에서 25~40분 떨어져 있고 버스 배차가 길어서 렌터카나 택시를 쓰는 편이 시간을 크게 아낍니다. 병산서원과 농암종택으로 가는 마지막 구간은 좁은 강변길이니 운전에 여유를 두세요. 하루에 권역 하나씩 도는 식으로 2박 3일이면 네 권역을 무리 없이 볼 수 있습니다.
계절마다 매력이 뚜렷합니다. 4월 초에는 강변과 안동댐 가는 길에 벚꽃이 피고, 7월 말부터 8월까지는 병산서원과 체화정의 배롱나무가 붉게 핍니다. 9월 말에서 10월 초에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탈춤공원과 원도심 일대에서 열려 도시가 가장 떠들썩해지고, 11월 초에는 봉정사와 가송리 강변 단풍이 절정입니다. 겨울에는 선지국밥과 찜닭으로 속을 데우고 박물관과 기념관을 중심으로 일정을 짜면 추위 걱정을 덜 수 있습니다. 어느 계절이든 해 질 녘 월영교는 꼭 한 번 건너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