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여행, 이렇게 다녀오세요
평창은 강원 영서 남쪽에 펼쳐진 고원 지대로, 해발이 높아 여름에도 서늘하고 겨울에는 눈이 일찍 내립니다. 2018년 동계올림픽이 열린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여행지로서의 매력은 목장 능선과 오대산 숲, 메밀꽃 마을, 동강변 동굴처럼 성격이 다른 풍경이 한 군에 모여 있다는 데 있습니다. 다만 면적이 넓고 권역 사이가 멀어서 하루에 전부 돌려는 욕심보다 권역을 나눠 한두 곳씩 천천히 도는 방식이 만족도가 높습니다.
대관령 목장·선자령 권역은 대관령양떼목장과 삼양라운드힐, 하늘목장이 능선을 따라 이어지고 선자령 트레킹의 들머리가 있어 평창 여행의 첫 얼굴이 됩니다. 횡계·용평·알펜시아 권역에는 발왕산 관광케이블카와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 평창동계올림픽기념관, 황태 식당가가 모여 있어 날씨가 궂은 날의 실내 일정까지 채우기 쉽습니다. 진부·오대산 권역은 월정사와 전나무숲길, 상원사가 중심이고, 봉평·흥정 권역에서는 효석문화마을과 이효석문학관, 시장과 메밀 식당을 하루에 걸어서 돌 수 있습니다. 평창읍·미탄 권역은 읍내 시장과 송어 요리, 백룡동굴과 청옥산 육백마지기를 품은 남쪽 일정입니다.
동행에 따라 고르는 길도 다릅니다. 연인에게는 발왕산 케이블카 전망과 목장 해 질 녘 산책, 봉평 메밀꽃길이 어울리고, 친구끼리는 선자령 능선 걷기와 황태, 송어 같은 향토 음식을 묶는 일정이 즐겁습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양떼목장 건초 주기와 애니포레의 알파카, 치즈 체험이 좋고, 부모님과는 월정사 전나무숲길과 산채 정식, 메밀 한 상이 부담이 적습니다. 혼자 걷는다면 오대산 숲길과 이효석 생가 골목, 조용한 북카페를 추천합니다.
이동은 자차가 가장 편합니다. 서울에서는 영동고속도로나 KTX 경강선으로 닿을 수 있고, KTX 평창역과 진부(오대산)역에서 렌터카나 택시로 갈아타는 방법도 있습니다. 군내버스와 시외버스가 다니지만 배차 간격이 길어 목장과 산지, 동굴은 대중교통만으로 잇기 어렵습니다. 권역 사이는 짧게는 이삼십 분, 길게는 사십 분 이상 걸리니 하루에 두 권역 안쪽으로 잡으세요. 백룡동굴은 예약이 필요하고 케이블카와 목장은 강풍이 불면 운영이 멈출 수 있어 날씨 확인이 필수입니다.
계절별 쓰임새도 뚜렷합니다. 봄에는 야생화 식물원과 허브 정원이 문을 열고, 여름에는 서늘한 고원 목장과 숲이 인기입니다. 늦여름부터 초가을에는 봉평 메밀꽃이 피고 시월 단풍철에는 오대산과 발왕산이 붐빕니다. 겨울에는 선자령 눈꽃과 황태 해장국이 제격이지만 도로 결빙과 강풍에 대비해 일정에 여유를 두어야 합니다. 식당의 영업 시간과 쉬는 날은 가게마다 달라 변동 가능하니 출발 전에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