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여행, 이렇게 다녀오세요
단양은 충북 내륙 깊숙한 산골짜기와 남한강이 만든 작은 도시로, 예로부터 여덟 가지 빼어난 경치를 일컫는 단양팔경으로 이름났습니다. 도담삼봉과 사인암처럼 강과 바위가 빚어낸 절경이 있는가 하면, 고수동굴과 천동동굴처럼 땅속 깊이 숨어 있던 석회동굴도 여럿입니다. 여기에 절벽 위 유리 바닥을 걷는 만천하스카이워크와 강 위로 낸 나무 데크길 단양강잔도 같은 근래 만들어진 명소까지 더해지면서, 자연과 사람의 솜씨가 함께 어우러진 볼거리가 한 군 안에 빼곡합니다. 명소 사이 거리가 제법 떨어져 있어 단양팔경 전체를 욕심내기보다 권역 한두 곳을 골라 느긋하게 도는 편이 여행이 덜 고단합니다.
권역은 다섯으로 나눠 보면 동선이 또렷해집니다. 단양읍내·도담삼봉은 구경시장과 다누리아쿠아리움, 도담삼봉과 석문이 모인 여행의 중심지로 숙소와 식당이 가장 많습니다. 만천하스카이워크·단양강잔도는 절벽 전망대와 강변 잔도길, 빛으로 꾸민 수양개빛터널이 모인 권역으로 사진 찍을 거리가 풍부합니다. 구인사·온달관광지는 소백산 북쪽 끝 영춘면에 자리해 대형 사찰과 고구려 테마 세트장, 동굴과 산성을 함께 묶어 볼 수 있습니다. 다리안관광지·소백산자락은 폭포와 동굴, 패러글라이딩과 천문대까지 액티비티와 체험이 몰린 권역이고, 선암계곡·죽령·충주호는 사인암과 세 곳의 선암, 충주호 유람선이 자리한 가장 넓고 한적한 권역입니다.
누구와 가느냐에 따라 뼈대가 달라집니다. 연인이라면 해 질 무렵 단양강잔도를 걷고 만천하스카이라운지카페에서 노을을 보낸 뒤, 밤에는 수양개빛터널로 이어지는 하루가 잘 맞습니다. 친구끼리라면 스카이워크에서 짚와이어를 타고 구경시장에서 마늘순대로 배를 채우는 코스가 재미있습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고수동굴이나 천동동굴, 다누리아쿠아리움처럼 실내외를 오가는 체험형 명소를 섞어 주세요. 부모님을 모신다면 구인사와 도담삼봉, 사인암처럼 옛 정취가 있는 곳을 축으로 잡고 쏘가리매운탕이나 보리밥으로 든든한 한 끼를 곁들이면 좋습니다. 혼자라면 선암계곡을 따라 세 곳의 선암을 걷고 카페오무아무아에서 차 한잔 마시는 반나절도 충분합니다.
단양은 명소 간 거리가 짧게는 오 분, 길게는 사십 분 넘게 떨어져 있어 자차로 움직이는 편이 압도적으로 편합니다. 단양읍내 안에서는 구경시장과 다누리아쿠아리움, 수변공원이 걸어서 이어지지만, 만천하스카이워크나 구인사, 선암계곡과 충주호 쪽은 대중교통 배차가 매우 뜸해 자차나 택시가 사실상 필수입니다. 특히 구인사와 온달관광지가 있는 영춘면, 사인암과 죽령이 있는 대강면·단성면은 읍내에서도 이십에서 사십 분가량 떨어져 있어 하루에 여러 권역을 오가기보다 하루 한두 권역에 집중하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계절로 보면 봄에는 남한강변 벚꽃과 다리안폭포 물줄기, 상선암 진달래가 차례로 피어 걷기 좋고, 여름에는 선암계곡 세 곳과 다리안폭포에서 발을 담그거나 충주호 유람선으로 더위를 식히는 편이 낫습니다. 가을은 구인사와 소백산 자락 단풍, 사인암 절벽의 붉은 빛까지 겹쳐 단양에서 볼거리가 가장 많은 계절이고, 겨울에는 동굴 안이 사철 서늘하거나 따뜻해 추위를 피하기 좋으며 맑은 밤이면 소백산천문대에서 또렷한 별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