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여행, 이렇게 다녀오세요
완도는 이백 개가 넘는 섬이 흩어진 다도해의 입구에서 전복과 김, 미역 같은 바다 먹거리로 이름난 고을입니다. 통일신라의 장보고가 청해진을 세워 동아시아 바다를 누볐던 곳이라 본섬의 장도와 기념관 곳곳에서 그 흔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끝없이 이어지는 명사십리 모래밭과 파도에 닳은 갯돌의 정도리 구계등, 배를 타고 건너는 슬로시티 청산도와 윤선도가 가꾼 정원의 보길도까지 더해지면 며칠을 써도 풍경이 겹치지 않습니다. 다만 섬이 많은 만큼 어디서 무엇을 묶느냐가 일정의 절반을 좌우합니다.
그래서 떠날지도에서는 완도를 다섯 권역으로 나눴습니다. 완도읍·장도·완도타워는 여객선터미널과 해변공원, 오일장 시장, 장보고 유적이 모인 중심 권역으로 첫날 저녁이나 마지막 날의 마무리에 알맞습니다. 신지·명사십리는 신지대교를 건너 닿는 모래 해변과 해양치유센터가 있는 권역이라 아이나 부모님과 쉬엄쉬엄 다니기 좋습니다. 군외·정도리·화흥포는 완도수목원과 구계등 갯돌 해변, 그리고 보길도 가는 배가 뜨는 화흥포항을 묶었습니다. 청산도는 완도항에서 배로 한 시간 안팎 걸리는 슬로길의 섬이고, 보길도·노화는 화흥포항에서 노화도를 거쳐 보길대교를 건너는 윤선도 원림과 몽돌 해변의 섬입니다.
섬 권역은 배 시간이 곧 일정입니다. 청산도는 완도항여객선터미널에서, 보길도·노화는 화흥포항에서 배를 타며 운항 시간과 요금, 차량 선적 여부는 날씨와 계절에 따라 바뀔 수 있으니 출발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차를 싣는 배는 현장 선착순이라는 안내가 있어 성수기 주말에는 일찍 도착해야 하고, 바람이 센 날에는 결항도 생깁니다. 섬 안에서는 순환 버스와 택시 투어, 자전거를 쓸 수 있지만 본섬과 신지도, 보길도 안쪽은 대중교통이 드물어 자차가 편합니다. 청해포구촬영장은 2026년부터 시설 정비 사업이 예정되어 이번 일정에는 넣지 않았으니 가려면 공지를 먼저 확인하세요.
연인이라면 신지의 명사십리에서 노을을 보고 완도타워 야경으로 하루를 닫는 흐름이 잘 맞고, 친구와는 청산도 슬로길을 자전거로 달리거나 보길도 해변을 돌아보는 활동적인 일정이 어울립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장보고어린이공원과 해조류센터, 완도해양치유센터처럼 몸을 쓰며 놀 수 있는 곳을 중심에 두세요. 부모님을 모신다면 걸음이 가벼운 세연정 일대와 구계등, 한상 차림 식당이 편안합니다. 혼자라면 청산도에서 하루를 묵으며 슬로길을 천천히 걷는 일정을 권합니다.
계절은 봄이 가장 화려합니다. 청산도의 유채꽃과 청보리, 장도의 동백이 겹치고 보길도 숲도 새잎으로 물듭니다. 여름에는 명사십리와 예송리 몽돌 해변이 붐비고, 가을에는 선선한 바람 속에 해넘이를 보기 좋으며, 겨울에는 한적한 바다와 따뜻한 국물 요리가 어울립니다. 일정은 본섬과 신지만 둘러본다면 1박 2일, 청산도나 보길도 중 하나를 더하면 2박 3일, 두 섬을 모두 넣으면 3박 4일이 알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