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여행, 이렇게 다녀오세요
목포는 영산강이 바다와 만나는 자리에 앉은 항구도시입니다. 유달산이 도시 한복판에 솟아 있고 그 발치를 따라 개항기에 세워진 영사관과 은행 건물이 원도심 골목 곳곳에 남아 있어, 걷다 보면 백 년 전 항구의 풍경과 지금의 생활이 겹쳐 보입니다. 바다 위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길이의 케이블카가 놓여 있어 산과 항구를 지나 고하도라는 섬까지 넘어갈 수 있고, 반대편 신도심 평화광장에서는 저녁마다 분수와 노을이 함께 펼쳐집니다. 원도심만 걷는다면 하루로도 충분하지만 케이블카로 섬까지 건너가고 갓바위 박물관 지구까지 챙기려면 1박 2일이 여유롭습니다.
권역은 다섯으로 나눠 보면 동선이 잡힙니다. 유달산·원도심은 여행의 뼈대로 근대역사관 1관과 2관, 오거리문화센터, 목포진역사공원, 서산동 보리마당·시화골목이 걸어서 이어지는 거리에 모여 있습니다. 목포항·케이블카 권역은 북항 승강장과 유달유원지 해안 산책로가 중심이고, 삼학도·평화광장은 이난영과 김대중을 기리는 공원부터 하당 신도심의 분수 광장까지 이어집니다. 갓바위·문화의거리는 자연사박물관과 생활도자박물관, 문학관, 남농기념관이 한자리에 모인 조용한 지구이고, 고하도는 케이블카나 목포대교를 건너야 닿는 근교 섬으로 전망대와 목화체험장이 있습니다.
누구와 가느냐에 따라 무게를 다르게 두면 좋습니다. 연인이라면 유달산 유선각에서 노을을 보고 케이블카로 고하도전망대까지 넘어가는 흐름이 잘 맞고, 친구끼리라면 세발낙지와 홍어 요리를 이것저것 맛보며 서산동 골목에서 사진을 남기는 쪽이 재미있습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자연사박물관과 케이블카, 목화체험장처럼 몸으로 부딪는 곳을 넉넉히 넣어 주세요. 부모님을 모신다면 명인집이나 해촌처럼 생선요리를 내는 노포를 축으로 잡고 이동 거리를 줄이는 편이 좋습니다. 혼자라면 코롬방제과점에서 빵을 사 들고 원도심 골목을 천천히 도는 반나절이 남습니다.
이동은 권역마다 사정이 다릅니다. 원도심은 근대역사관에서 시화골목까지 대부분 도보로 닿아 뚜벅이 여행이 충분하고, 목포역이나 시내버스로 도착한 뒤 걸어 다니는 일정이 자연스럽습니다. 갓바위와 평화광장 쪽은 시내버스로도 오갈 수 있지만 배차를 감안해 시간을 넉넉히 잡는 편이 안전합니다. 고하도는 케이블카로 건너가는 방법이 가장 인상적이지만 섬 안에서 전망대와 목화체험장, 식당까지 다니려면 거리가 제법 있어 렌터카나 택시가 있으면 훨씬 편해집니다.
계절로 보면 4월 유달산과 서산동 골목에 봄빛이 번지는 시기가 걷기에 가장 좋고, 여름에는 평화광장 바다분수가 더위를 씻어 주며 한낮에는 케이블카나 갓바위 해안길처럼 바람이 통하는 곳을 고르는 편이 낫습니다. 가을에는 유달산 단풍과 고하도전망대의 노을이 함께 깊어지고, 바람이 매서운 겨울에는 근대역사관과 박물관 지구를 돌며 실내 위주로 다니시면 한결 여유로운 여행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