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여행, 이렇게 다녀오세요
속초는 설악산과 동해가 맞붙어 있는 강원도의 대표 해안 도시입니다. 서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케이블카가 오르는 바위 봉우리가 보이고, 동쪽으로는 백사장과 항구가 이어지는 구조라 하루 안에 산과 바다를 모두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입니다. 6.25 전쟁 때 함경도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이 눌러앉아 만든 아바이마을이 있고, 그 앞바다에서는 대게와 홍게가 겨울마다 올라오고, 골목 시장에서는 닭강정과 오징어순대 냄새가 하루 종일 떠납니다. 당일치기로도 대포항과 중앙시장 정도는 돌아볼 수 있지만, 설악산까지 넣으려면 1박은 잡아 두는 편이 여유롭습니다.
권역은 다섯으로 나눠 움직이면 동선이 헷갈리지 않습니다. 설악산·노학동은 신흥사와 케이블카, 비선대와 울산바위가 있는 산자락 권역으로 척산온천과 순두부·산채 정식집이 함께 있어 등산과 식사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대포항·외옹치는 회센터가 늘어선 항구와 그 남쪽 외옹치 둘레길을 걷는 코스이고, 청호동·속초해변은 아바이마을과 갯배, 넓은 백사장과 대관람차가 모인 속초 여행의 중심입니다. 중앙시장·동명동은 시장 먹거리와 영금정, 등대전망대를 걸어서 묶을 수 있는 번화가이며, 영랑호·장사항은 호수 둘레길과 북쪽의 소박한 항구, 그 사이 워터피아까지 아우르는 근교 권역입니다.
동행에 따라 일정을 조금씩 다르게 짜면 좋습니다. 연인이라면 대포항에서 저녁을 먹고 속초해변이나 영금정에서 밤바다를 보는 흐름이 잘 맞고, 친구끼리는 중앙시장에서 닭강정과 갯배피자를 먹으며 사진을 찍고 아바이마을까지 걸어가는 코스가 재미있습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속초아이 대관람차와 설악워터피아, 장사항바다낚시체험공원처럼 몸으로 노는 곳을 섞어 주시고, 부모님을 모신다면 초당본점순두부나 점봉산산채처럼 자극이 적은 식당을 축으로 잡고 척산온천에서 마무리하는 편이 편합니다. 혼자 온다면 동아서점에서 책 한 권을 고르고 영랑호를 천천히 걸은 뒤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반나절이 남습니다.
이동은 권역별로 사정이 다릅니다. 청호동·속초해변과 중앙시장·동명동은 붙어 있어 걸어서도 다닐 만하고 시내버스도 자주 다닙니다. 다만 설악산·노학동 쪽은 시내에서 거리가 있어 버스 배차를 놓치면 시간을 많이 허비하게 되니, 노학동 온천마을이나 산채정식집까지 챙기실 계획이면 렌터카나 택시를 함께 고려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속초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내까지는 버스나 택시로 쉽게 오갈 수 있고, 설악산 방면 버스는 배차가 30분에서 1시간 정도로 넉넉하지 않은 날도 있으니 시간표를 미리 확인하세요.
계절로 보면 4월 초 영랑호와 범바위 둘레로 벚꽃이 피고 신흥사 경내도 함께 화사해집니다. 여름에는 7월에서 8월 사이 속초해변과 외옹치해변이 개장해 물놀이가 가능하고, 한낮 더위는 설악워터피아나 카페로 피하는 편이 낫습니다. 가을은 10월 말 설악산 단풍이 절정에 이르러 케이블카와 비선대 예약이 가장 붐비는 시기이고, 겨울에는 대게와 홍게가 제철이라 대포항과 장사항이 새벽부터 활기를 띱니다. 추운 날에는 척산온천이나 등대전망대에서 해돋이를 보고 몸을 녹이시길 권합니다.